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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능검 무료강의

연맹왕국vs중앙집권국가

by 코택유 2023.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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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강의ㅣ핵심만 잡아낸 한국사


★★오늘 배울 내용의 핵심

1. 연맹왕국과 중앙 집권 국가의 가장 큰 차이는 왕권을 독점적으로 세습할 수 있는 여부이다.
2. 중앙 집권 국가로 성장한 나라는 고구려, 백제, 신라이다. 

읽는 강의ㅣ풀어쓴 한국사

연맹왕국

청동기부터 성립된 초기 부족 국가들은 늘어난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서라도 영역을 넓혀야 했습니다. 늘어난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시급하였죠. 농사를 짓기 위한 땅이 가장 중요한 부양 수단이었으므로, 각 부족 국가는 농토를 얻을 목적으로 점차 주변 부족을 침략 하는 일이 빈번해졌습니다.

그 규모가 크든 작든, 잦은 침략과 전쟁은 각 부족들이 방어책을 마련하도록 자극하였습니다. 부족은 다른 부족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목책을 세우는 등의 자기 부족의 영역을 지키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나아가 주변의 부족과 연대를 통한 공동 방어책을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연대한 국가들 중 그나마 가장 세력이 큰 국가의 군장을 대표로 삼고, 이 대표를 중심으로 보다 규모가 큰, 새로운 국가를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연맹 왕국입니다. 대외적으로 대표를 왕으로 내세우며 국가의 규모와 정당성을 공포하였죠.

연맹 왕국은 기본적으로 여러 부족 국가의 연합체입니다. 각각의 국가는 독자적인 자치권을 가집니다. 새로운 국가의 대표는 말 그대로 대표일 뿐, 군림하는 왕이 아닙니다. 왕도 자기가 다스리는 지역만 다스릴 뿐 다른 부족(국가)의 일에는 관여를 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연맹왕국 전체의 중대한 일이 있을 경우 연맹국들에게 협조를 구할 뿐이었습니다. 만일 군림하려 들 경우 연맹한 또 다른 국가들이 이에 저항할 수 있었고, 그럴 경우 대표 군장의 국가의 자체 존립을 위협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연맹왕국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국가가 바로 부여입니다.

연맹왕국의 최대 단점은 연맹한 국가의 협력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끝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연맹왕국 내에서 국가 간 갈등과 경쟁이 발생하였고, 곧 정치 세력간의 대결로 발전하였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권력을 잡은 자와 그렇지 못한 자로 정치질서가 재편되면서 권력을 잡는 특정 집단이 연맹왕국의 대표가 되어 국가 전체를 이끌어가게 됩니다. 이들에게 경제력과 군사력이 집중되기 시작하였고, 이 특정 집단은 잡은 권력을 다 단단히 다지면서 서서히 왕으로서 군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왕으로 자리 잡은 부족(국가)은 왕의 지위를 세습하고, 당시의 법률체계인 율령을 도입하여 국가 내의 통치질서를 확립해나갑니다. 연맹한 국가들의 유력한 세력(귀족세력)을 자기 아래로 서열화시키면서 그에 걸맞는 관직과 관등을 부여하였습니다. 관료제를 정비하기 시작한 것이죠.

연맹 왕국과 고대 국가의 두드러진 차이점은 군림하는 왕의 존재 여부입니다. 군림할 수 있는 왕은 이전의 왕(대표자)과 달리 자신의 세력을 주축으로 위계질서를 나누고, 협력자들을 자신의 위계 속에 배치하였습니다. 수평적 관계에서 수직적 관계로 조직을 재편한 것이죠. 그래서 고대국가에서 국왕의 권력은 절대적입니다. 이렇게 모든 권력을 한 부족(국가)로 집중시키고, 그곳에서도 국왕으로 모든 권력을 집중시킨 체제를 중앙 집권 체제라고 부릅니다.


중앙 집권 고대국가

한반도에서 부족 국가에서 연맹 왕국을 거쳐 고대 국가로 전환에 성공한 나라는 고구려와 백제, 신라입니다. 각 국가에서 특정한 인물(왕)이 등장한 시기에 고대 국가로 전환됩니다. 고구려에서는 태조왕, 백제에서는 고이왕, 신라에서는 내물마립간을 중앙 집권 국가로 가는 출발지점의 국왕으로 봅니다. 이 왕들 이전에는 대체적으로 연맹 왕국의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고구려부터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태조왕은 고구려의 제6대 왕입니다. 보통 나라를 건국하면 후대에게 가장 큰 조상이라는 태조라는 시호를 받습니다. 그래서 건국자=태조 라는 공식이 생긴 것이죠. 그런데 고구려를 건국한 사람은 주몽입니다. 주몽이 건국한 고구려지만 정작 태조라는 시호는 6대왕이 받습니다. 이는 고구려가 발전하면서 6대 왕(태조왕) 때에 이르러서 나라를 새로 건국한 정도로 큰 발전이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계루부 고씨에게 왕위계승권이 정착합니다. 이후의 정치적 발전은 차차 알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백제입니다. 백제 역시 건국자=태조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백제의 왕들 중에는 태조라는 이름을 붙인 왕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백제의 중앙집권화 과정에 신호탄을 쏜 국왕은 누구일까요? 보통 백제를 고대국가 형태로 전환시킨 인물은 백제 제 8대왕인 고이왕이라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6좌평 등의 관등제를 마련하고 율령을 반포하며 중앙 집권화에 성공하였습니다. 백제 역시 차차 알아가보도록 하죠.

신라는 이야기 할 것이 조금 많습니다. 신라의 경우, 고구려와 백제와 달리 왕호가 여러 번 바뀝니다. 거서간, 차차웅, 이사금, 마립간이라는 용어를 거쳐 왕이라는 칭호를 사용하죠. 신라에서는 중앙집권화가 이루어져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왕이라는 칭호는 6세기에 들어 지증왕 때 처음 사용합니다. 고구려와 백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했는데도 말이죠. 신라에서 사용된 왕호들 중 왕을 제외하고, 정치적 권력을 집중 시킨 것을 표현한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마립간입니다. 마립간은 대군장이라는 뜻입니다. 군장들 중에서도 가장 큰 군장이라는 뜻이죠. 참고로 거서간은 제사장, 차차웅은 무당, 이사금은 연장자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신라는 거서간 이후 석, 박, 김씨 성을 가진 인물이 교대로 최고 우두머리 자리에 앉았습니다. 교대로 앉았다는 것은 그만큼 최고 권력자의 권한이 약하다는 것을 뜻하죠. 그리고 이러한 교대즉위를 종식시킨 것이 바로 내물마립간입니다. 보통 이해하기 쉽게 내물왕이라고도 표현합니다. 내물마립간은 김씨 성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는 즉위 후 다른 성, 즉 석씨와 박씨 세력을 누르고, 그들보다 위에 있는 군장이다라는 뜻으로 왕호를 이사금에서 마립간으로 바꾸었습니다. 권력을 독점하는 존재가 등장한 것입니다. 이제 김씨만 왕위를 이어받게 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정리해보겠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인물들이 중앙 집권에 성공하면서 삼국은 제각기 정치적으로 발전해갑니다. 그 과정에서 인구가 늘어나면서 역시 인구부양을 위해 영역을 넓혔습니다. 영역의 확장은 필연적으로 이웃 국가와 갈등을 일으키고 이 갈등이 전쟁으로 확대됩니다. 본격적으로 서로 경쟁하기 시작하면서 물고 물리는 상황이 300여년 간 지속됩니다. 고대사를 파악하는 가장 핵심은 바로 삼국의 정치적 발전에 따라 전개된 삼국 간의 경쟁입니다.

자, 다음 강의에서는 삼국의 정치적 발전을 우선 확인한 후 이어 삼국 간의 경쟁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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